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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설닷컴이 `독설` 멈추고 농촌으로 간 이유는?

웃골댁 2009. 7. 23. 06:17

 ▲ 독설닷컴 운영자인 고재열 기자와 태터앤미디어 정운현 대표의 모습

 

닷컴 고재열, 미디어 김정환, 터앤미디어 정운현 등 이름만 대면 모두 알만한 블로거들이 충남 예산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사회적 이슈를 재미있고 색다른 시각으로 다루는 것으로 유명한 '파워블로거'들입니다.

 

하루 방문자만 수천에서 수만명씩을 확보하고 있는 1인 미디어들로 블로그계에서는 '힘 꽤나 쓰는' 분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평일 대낮부터 지방의 한 도시에 나타났으니 분명 무언가 큰일(?)이 있을 것 같지만 블로거들이 모인 충남 예산 농업기술원엔 큰일은 커녕 '키큰 사람' 하나 안보입니다.

 

대신 지방 특산물을 가지고 올라온 '대박'을 낼 농업인들만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농업인들이 생산한 꽃잎차가 전시되어 있다.

 

이들이 모인 농업기술원 행사장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농업인들이 직접 찍은 사진전은 여느 작가 부럽지 않을정도의 수준급이었고, 그들이 생산한 우리 전통 농산물 역시 먹기엔 아까울 정도로 매우 뛰어나 보였습니다. 

 

파워블로거와 농업인블로거 그리고 장관블로거의 만남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파워블로거'와 농업인의 만남. 게다가 장관까지? 그 '수상한 만남(?)'은 어떻게 이뤄진 것일까요?

 

사실 사연을 알고보면 이들의 만남은 어색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파워블로거와 농업인 그리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까지 모두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운영자들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번 만남은 블로그 운영자들의 '번개' 정도의 단어가 어울릴 듯 합니다.

 

인터넷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사회와 소통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분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자리였습니다.  

 ▲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가 이날 경연대회에서 시상한 부부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3색 블로거들의 '번개' 장소는 '제2회 충청남도 사이버 농업인 정보화대회'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입니다. 정보화 대회는 농업인들 중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농업인들이 모여 자신들의 '사이버 세상'을 경연하는 대회입니다.

이날 참석한 '파워블로거'들은 자신들만의 블로그 운영법과 농업인블로거들의 생산품을 본인의 블로그에 홍보해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또 장태평 장관은 농업인들의 행사를 격려하고 농업인과 블로거들과의

'소통'을 위해 왔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농업인들과 소비자대표 그리고 관계자들의 테잎 커팅식을 촬영하기 위해 농업인과 블로거, 디지털 홍보대사들이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습입니다.

 

디지털 홍보대사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농어촌의 모습과 농어업인들의 생산물 사진촬영을 위해 매달 농어촌을 방문합니다.

 

이들은 사진기술이 뛰어나 농어업인들에게 사진촬영법은 물론 농어업인들이 필요한 사진도 촬영해 주고있습니다. 이날도 디지털 홍보대사들은 농업인들의 특산물을 찍어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물론 이들은 어떤한 비용도 받지 않습니다.

사진전을 관람하는 사람들을 찍고 있는 정운현 대표의 모습

정운현 대표의 '탐인' 블로그에 지난 18일 이미 포스팅된 '마늘녀' 를 정 대표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마늘녀는 서산마늘을 홍보하기 위해 마늘이 프린팅된 옷과 마늘 목걸이, 마늘 머리띠, 마늘 꽃다발까지 온몸을 마늘로 꾸몄습니다.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블로거들은 취재와 기념촬영으로 반응했습니다.

먼저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블로거들은 취재시 피사체를 찍기만 하니 정작 본인의 사진은 블로그에서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고재열 기자와 정운현 대표가 번갈아 가며 서로를 찍어 줍니다. 이런게 상부상조 정신이겠지요?

이곳은 야외부스 입니다. 고재열 기자가 연잎으로 모자를 만들어 썼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 같은데요. 예전 만화영화에서 봤던 '개구리왕눈이'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를 잡은 고 기자와 사진을 찍는 정 대표 두 사람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사진촬영을 마친 정 대표가 찾은 곳은 농업인들의 생산품이 전시된 부스였습니다. 역시나 언론사 국장을 지냈던 분 답게 이것저것 꼼꼼히 묻고 받아 적었습니다. 

 

농업인들의 생산물을 조금이나마 더 자세히 블로그에 홍보해주고 싶어서 일겁니다. 이런 그의 열정은 한시간 이상 내리쬐는 땡볕아래에서도 계속됐습니다.

▲ 홍보대사들이 농업인의 카메라로 단체기념촬영을 해주고 있다.

 

단체사진을 찍을때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누가 사진에서 빠지며 카메라를 들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때입니다. 사진을 찍을 사람이 필요하기에 일행 중 한명은 반드시 빠져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날 이 행사에 참가한 농업인들은 이런 고민 없이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전문가인 농식품부 디지털 홍보대사들이 '찍사'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동영상의 대표자라고도 할 수 있는 미디어 몽구가 농산물과 '마늘녀'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몽구님도 이날 취재때문에 옷이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농업인이 만든 찐빵을 촬여하고 있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이렇게 블로거들이 농업인과 농산물을 취재하고 있는 사이 장태평 장관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른손에는 농민들이 쥐어준 찐빵이 들려있군요. 장 장관은 농업인들이 만들어낸 정성이 가득한 음식과 농산물들을 맛보고 농업인들과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장관이 농업인들의 부스를 찾을때마다 농업인들은 장관에게 자신들이 생산한 제품을 맛 보라고 권했고, 장관도 그들의 생산물들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농업인들은 특산물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장관이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농업인들이 생산한 상품들을 손에 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블로거와 디지털 홍보대사 그리고 농업인들이 자신의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심히입니다.

정 대표는 행사가 끝나갈 무렵 '마늘녀'님에게 마늘꽃송이를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우리나라 전통마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사이 야외부스에서 행사를 마친 장태평 장관은 지게를 짊어 메었습니다. 장관이 짊어진 지게의 쌀 가마니는 텅비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줄 알았지만 저 안에는 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가득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만 한손으로는 쉽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무게였습니다. 한 농업인분에게 가마니 속이 찼네요?라고 묻자 농업인분은 "우린 다 진짜로 합니다"라며 웃습니다.  

야외부스에서의 특산물 소개행사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동안 '파워블로거'들이 나무그늘에 모였습니다. 정 대표는 취재때문에 참아왔던 담배 한 가치를 물었고, '왕눈이' 고재열 기자는 연잎 모자로 열기를 식히고 있습니다. 미디어 몽구님은 어디론가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실외행사가 끝나고 실내에서 열린 '소통의 시간'입니다. 이 소통은 전세계로 생중계 되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것입니다. 블로거이자 퓨처채널 CIO인 이군상씨가 아프리카TV와 앤유를 통해 생중계를 담당했습니다.

 

과연 몇명의 시청자가 접속 할까라는 기대감속에 시작된 중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별도의 광고나 홍보도 없었지만 십여명이 접속해 시청했습니다.

이군상씨는 큰 캐리어 가방에 생중계 장비들을 모두 넣어 왔습니다. 그가 가지고온 캐리어에는 그의 '보물'인 노트북과 카메라 그리고 삼각대가 농업과의 '소통 여행'을 위해 들어 있었습니다.

이날 강연회는 농업인블로그들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이용사례, 고재열기자의 블로그 운영방법 그리고 장관의 농업인들과 대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충남 예산에서의 3색 의 만남에 농업인들은 기뻐했습니다. 자신이 생산한 상품이 홍보가 되는 것보다, 장관과 대화를 나누는것보다, 농업인들을 더 기쁘게 한 것은 우리사회가 농업인들을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글/사진/영상 : 농림수산식품부 홍보담당관실 김태헌

 

 

  

 

출처 : 새농이의 농수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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