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골댁의 소박한 요리 이야기~~

단호박이 들어간 우렁된장찌게!!

웃골댁 2010. 7. 27. 09:30

 하루하루 알밤 줍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울 옆지기님 무척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날씨도 덥고 무엇을 해 먹어야 밤나무산 풀깍는데 힘이 덜 들을까?

 은근히 반찬에 신경도 쓰이고 걱정이 되는군요.

시장갈 시간이 여유롭지도 못하고 우선 냉장고의 냉동실을 열어 보았지요~

며칠전 같은 동네에 사시는 아주버님이 가져다 주신  우렁이 있네요,,

아,~~ 우렁이로" 우렁된장찌게" 를 끓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구나가 시골에서 어린시절 한두번은 먹어 보았을 것  같은 우렁된장찌게!

어린시절 우렁잡던 생각도 나구요~~

우렁이는 아주버님이 주시고  몇가지 야채들은 집에서 기르는 채소들입니다..

우선 우렁된장찌게부터 만들어서 입맛없는 여름철 밥맛 살려 보아야 겠는데요

 우선 우렁된장찌게에 들어갈 재료 소개할께요~~

쌀을 씻으면서 받아 놓은 쌀뜨물 , 된장, 햇볕에 잘 말린건표고버섯, 양파 ,

매운고추, 감자, 우렁, 표고가루, 다진마늘 , 단호박, 대파,등 입니다.

 쌀뜨물은  쌀을 씻으면서 첫 물은 버리고 두번째 쌀뜨물로 받아서 준비합니다.

 준비한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서 조리에 받쳐 주었구요.

 된장을 풀어 놓은 국물에 건표고버섯과 굵은멸치를 넣어서 육수를 내면 좋지만

전 굵은 멸치가 없어서 건표고버섯만 사용했어요.

국물에 건표고버섯을 먼저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양파도 썰어서 넣고 매운고추도 썰어서 넣었구요~~

 그런다음 우렁이를 넣었어요. 우렁이는 너무 일찍 넣으면 질겨지거든요.

 감자도 듬성듬성 썰어서 넣어 주었어요.

 아이들과 전 감자를 무척 좋아해서 찌게에 감자를 자주 넣어 요리를합니다.

 우렁과 감자를 넣고 햇볕에 말려서 갈아 놓은 표고버섯가루도 한수저 된장찌게에 넣어 주었어요.

구수하고 표고 향이 아주좋고

특히 우리 몸에 좋다고 하는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이라 음식을 하는데 자주 사용을 해서 요리합니다..

 역시 된장찌게에도 좋지요. 다진마늘도 한수저 넣어주면 되구요~~

 아침 일찍 호박을 따러 밭에간 울 옆지기님 일반 호박을 따오라고 했더니 단호박을 따 가지고 오셨네요..

할수 없이 단 호박으로 우렁된장찌게에 넣어 보았어요

 일반호박 보단 야무지고 좀 단단한 느낌이 드네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준비를 하고~~

 대파와 같이 호박도 넣어 주었어요

 보글 보글 끓고있는 우렁된장찌게 아주 맛나보이네요..

 

우렁된장찌게 한가지만 가져도 울 옆지기님 밥 한공기 다 비울것 같는데요~~ 

가끔 이렇게 한 번씩 끓여 먹어 보는 우렁된장찌게

역시 우렁도 우리 토종우렁이라 더욱 맛이 좋은것 같아요.

 

 단호박이 들어가서 어떤 맛이 날까?

무슨맛일까?

느낌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단호박이 된장에 들어가니 일반 호박보단 더 야무지고 단단해서 호박이 흐트러 지질 않았구요..

맛도 아주 좋았어요..

단호박도 된장찌게에 넣어 먹어도 꽤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구수하고 담백하고 시원한 우렁된장찌게 !!

어린시절 엄마가 끓여 주신 그 손맛  그대로는 아니지만 ,

맛있게 드셔 주시는 울 가족들 보니 힘이 절로 생겨납니다.

서로 각자 입맛이 다른 집안에서 자라서 연인으로 만나고  부부로  결혼을 하여 ,

18여년동안 살고 있지만 늘 울 옆지기님에게 고마운 것이 있어요.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고 살아 왔지만

울옆지기님 제가 만들어준 음식들 드시면서 "맛이 없다", "이런 음식을 싫다",

"이건 왜 이러냐"~~는 등의 소리를 한번도 한적이 없었어요.

무엇이든 만들어 주면 맛있다고 하고  새로운 음식엔

 "아,~~이거 괜찮은데 좋아"  하는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저에게는 많은 힘이 되고 용기가 되어 준 고마운 말들 입니다..

소중한 칭찬과 격려의 말 한마디가 어느분의 말씀처럼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씀이 생각나는그런 날입니다.

어때요~~우렁된장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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