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을 머금어서 일까요
살랑이는
봄 바람에 숨어 있었던 걸까요
곱고 고운 자태로
거침없이 유혹하는
봄 꽃들의 향연을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핑크빛 물들은
내 마음을 읽어서 일까요
희 분홍 잔잔한
당신 사랑을 닮아서 일까요
자연이 표현하는
오색 찬란한 색감에
가던 길 멈추고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흙 갈색
두툼하고 무거운 옷 속에
머리 푹 숨기고 있어요
조그마한 털 투성이
꼬투리 눈길도 주지 않았죠
밤 새
조용히 내리는 봄비에
부끄러운 듯 살그머니
꼬투리 열고 온 몸 샤워하더니
하얀 천사가
내려 와 앉았나요
하얀 눈 송이
맺혔나요
미운 오리 새끼
하얀 백조 된 듯이
고웁게
예쁘게
고고하게
목련이 피었어요
-바다님의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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