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골댁의 소박한 요리 이야기~~

옛날 생각하며 손두부를 만들어 보았어요.

웃골댁 2010. 2. 13. 07:30

 참으로 오랜만에 손두부를 만들어 보았어요.

어린시절 집안에 무슨 일이나 있어야 해먹던 손두부이니 말이예요.

요즘은 체험을 하는곳도 많지만 이렇게 집에서 한다는것이 재미도 있고 옛추억을 생각나게 해서 좋은가 봅니다..

역시 집에서 옛날 부무님 방식대로 만들어 먹는것이 정말 맛나고 좋은것을 보면요~~

울 옆지기님 어느때 부터인가 조르기 시작 하네요~~ 손두부 만들어 먹자고~~

오늘은 설 명절도 되고 어머님 살아 계실 때 형님들과 해 먹던 손두부맛을 잊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아이들 노래 부르듯 얘기하는 울옆지기님!!

손두부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그전에 친정 엄마가 만드시던 손두부 만드는 방법이 아직도 어린시절인데 기역속에 남아 있길래 만들어 볼려구요~~

금방 만들어서 김치 쌓 먹는 손두부 정말 맛날것 같지 않나요~~

 

 우선 전 메주콩(백태)을 잘 씻어 하루 전날 물에 담가 놓았어요.. 콩을 푹 불려야 하거든요.

그 사이 울 옆지기님 저희  시어머님이 사용하시던 멧돌의 손잡이를 맞추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잘라와 잘 다듬고 깍아서 손잡이도 맞추고 ~~

 전날 저녁에 담가 두었던 콩도 잘 불었습니다...

 잘 불은 콩을 믹서기가 아닌 멧돌로 갈아 주었어요,

전 이웃에 계시는 형님네와 아주버님이 사시기에 나눠 먹을려고 콩을 5kg을 담궈서 준비를했어요.

콩을 갈수록 뽀얀하게 나오는 콩물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보이네요~~

멧돌로 콩을 갈땐 콩과 물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갈아 주었어요..그래야 콩이 잘 갈리거든요~~

 옛날 부모님이 해 주시던 대로 하덕에 가마솥을 걸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우선 맹물부터 좀 끓여 주다가 다 갈아진 콩물을 부어 주면 더 빨리 끓겠지요.

솥 바닥에 누는것도 덜 하구요~~

 콩물이 잘 끓었으면 삼베나 베를 이용한 자루에 콩물을 퍼 담아서 짜주고 눌러 주어서 콩물을 빼 줍니다

 콩물이 아주 잘 나오고 있어요. 5kg을 하다 보니 양이 많아서 한 솥에 다 못하고 두번 끓였어요.

콩의 건더기 비지를 걸러 내는 일이지요~~

비지가 다 걸러 졌으면 가마솥을 다시 한번 행궈내고  가마솥에 다시 잘 걸러진 콩물만 부어 주어요.

 

 순두부가 엉겨 지도록 간수를 넣어야 하네요~~콩 5kg에 간수가 한 주먹 조금 더 들어 갔어요.

불이 꺼졌으면 콩물이 따뜻하다 싶을 정도로 불을 때 주었구요~~

여기에 준비한 간수를 콩물에 살알~살 저어 가면서 저어 주었어요

엉겨 붙기 시작한 콩물입니다..이제야 순두부가 된것이지요~~

 

콩물이 몽글몽글 잘 엉겨지는것이 두부가 잘 된것 같은데요~~잘 엉겨진 순두부를 두부판에 퍼  담아 놓아요...

두부판에 퍼서 담으니 이제야 비로소 두부가 다 된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두부를 만드면서 간수 량 조절이 무척 중요하다고 하네요~~

많이 넣으면 쓰기도 하고 적게 넣으면 엉겨 붙지를 않으니 두부 만들기가 쉬운일은 아닌것 같아요. 

 

 순두부를 좋아하는 울 가족들을 위해 따로 순두부도 떠서 놓았구요~~

 어때요~~ 순두부도 아주 맛나보이지요~

 순두부가 만들어 졌을때 두부판에 포자기를 깔고 순두부를 부어 주었어요..

간수 물이 빠지고 순두부가 굳어 지면서 맛난 손두부가 되었어요.

또 먹기 전에 잘 굳어진 손두부에 칼을이용해 선을 긋고 잘라 주었어요.

 드디어 손두부가 완성이 되어 우리 입속으로 들러갈 일만 남았네요.

김장을 해 두었던 김치에 따끈따끈한 손두부를 한모 썰어서

김치와 싸 먹으면 정말 맛이 좋은 손두부가 되겠지요.

 가을에 잘 가꾸워서 담가 놓은 김장 김치 입니다.. 

저희 집은  김치에 속을 많이 넣지 않아서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 한답니다.

 김치와 싸 먹는 손두부~~ 정말 맛나 보이시지요~~

좀 넉넉히 해서 가족들과 나눠먹고 이웃 과도 나눠먹을려 합니다.

 

 

 

오늘 하루 손두부를 만들려고 분주하고 힘은 들었지만 아주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기회가 된것 같고 ,

좋은 경험이 되었던것 같아요.

자주 이렇게 해 먹을수있도록 노력해 보아야 겠어요..

어머님이 병환으로 병석에 누워 계실때 형님들이 오시면 같이 만들어 먹던 손두부 생각,

옛생각이 그리워 만들어 본 손두부 !!

정말 맛있겠지요~~

언제 시간 되시면 손두부 드시러 오세요~~ 같이 나누어 먹자구요~~